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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30년 지난 외교문서 공개…한중 수교 당시 北 격앙된 반응

1992년 문서 등 2361권 총 36만여쪽 분량

작성 30년 지난 외교문서 공개…한중 수교 당시 北 격앙된 반응
[촬영 권지현]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생산 후 30년이 경과 한 1992년도 문서 등 외교문서 총 2361권을 6일 국민에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에는 △노태우 대통령의 미국 및 유엔, 중국, 일본 방문 △부시 미국 대통령, 옐친 러시아 대통령, 미야자와 일본 총리 및 찰스 영국 왕세자 방한 △중국, 베트남, 앙골라, 탄자니아 등과의 국교수립 △북한핵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선진 주홍콩총영사가 일본영사와 접촉한 뒤 작성한 문서에는 "김정일이 (한중일 간 수교 이후) 장시간의 내부 연설에서 '일부 공산주의 국가들이 돈 때문에 공산주의 원칙마저 포기하고 있다'는 등 중국을 맹렬히 비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IAEA의 북한 핵시설 사찰과 관련해서는 △당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건설 중이던 방사화학실험실(RCL)이 핵 재처리 시설로 판명된데다 △북한이 이미 이 시기에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등의 사실이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초동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외교문서철 목록 및 수록 내용은 주요 도서관과 정부 부처 자료실 등에 배포된 외교문서 공개목록, 대한민국 외교문서 요약집과 외교사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는 1994년부터 총 30차에 걸쳐 약 3만5100여권의 외교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