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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우연히 남편의 유튜브 시청 기록을 보게된 30대 여성이 큰 충격을 받고 글을 올렸다.
6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8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사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쯤 결혼식을 계획 중이라는 A씨는 "최근 남편의 컴퓨터를 켰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며 "남편은 컴퓨터 게임을 자주 하는데, 게임 시작 전에 유튜브를 본다. 유튜브 홈 화면에 자신이 봤던 알고리즘이 뜨는데, (남편 계정에는) 걸그룹 직캠 이런 게 많이 뜨더라"라고 했다.
이어 "평소에 나 몰래 뭘 그렇게 보는지 궁금해서 남편이 일하러 간 날, 자동 로그인으로 유튜브에 들어가 시청 기록을 보게 됐다"며 "남편은 치어리더나 걸그룹 직캠, 헐벗은 여자들을 구독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중에서 A씨의 눈에 들어온 건 남편이 남긴 댓글이었다. 남편은 "XX 모르는 소리 하네. 남자의 이상형은 항상 새로운 여자다. 암만 예뻐도 얼마 못 간다", "남자 30대 후반 되면 대부분 저런 신선한 자극도 줄어들고 맨날 보는 사람인데 쉬고 자유로운 게 더 좋다. 남자는 나이 들수록 원래 그런다. 여자는 나이 들어도 더 원하면 원했지. 잘 안 줄어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때마침 남편은 "PC 로그인 하면 내 휴대전화에 뜨는데 내 컴퓨터 만지지 말고 그냥 나가라. 남의 거 뒤지지 말고. 꼴도 보기 싫으니까"라고 A씨에게 경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A씨가 "유튜브 시청 기록 봤다. 이거 뭐냐"고 따지자, 남편은 "본 적 없다"고 발뺌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사진을 찍어 보내주자 되레 화를 내는 적반하장 남편에게 분노가 치밀어 A씨는 곧바로 남편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다.
그는 "남편은 이틀 후 회사, 친구전화, 공중전화 등 다양한 수단으로 연락을 해왔다"며 "진심으로 같이 안 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관계도 피곤하다면서 2주에 한 번 갖는 것도 겨우 하는데 타이르고 싸워서 10일에 한 번씩 한다"며 "일주일 전엔 음란 영상이 담긴 대용량 USB 들켰다. 그땐 뭐라 하지 않고 참았는데 이번엔 정말 참기 힘들다. 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남편으로부터 온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남편은 "차단 한 번만 풀어줘. 아무 말도 못 하고 이게 무슨 꼴이냐. 미안하다 내가", "너도 힘들지 않냐. 왜 그러는데? 좋게 풀 수 있잖아. 마음 풀고 이야기 좀 해", "오빠가 그래도 네 남편 아니냐" 등 용서 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의 친구도 A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힘들대요. 뭔진 모르겠지만 한 번만 봐달라고 하네요. 정신 차렸대요"라며 회유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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