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르네상스 시대의 리더들] <5> 진주완 삼익THK 대표
진주완 삼익THK 대표가 6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삼익THK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익THK 제공
[파이낸셜뉴스] 로봇과 산업설비 자동화 부품·장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익THK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제공 업체로 도약에 나선다.
진주완 삼익THK 대표는 6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는 지금까지 로봇이나 LM가이드, 부품들만 고객기업에 공급해 왔지만, 그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을 시스템화해 크리에이티브한 밸류를 창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삼익THK의 주력 제품을 보여주면서 "모두 부품이고 로봇도 한 시스템의 모듈 부품이지 시스템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전체를 채워 공급해준다면 크리에이티브한 밸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에서 공간으로 사업 확장
진 대표는 수치적인 목표보다 삼익THK가 추구하는 철학과 비전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정성적인 가치를 실현한다면 올해 매출 목표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익THK는 중장기적 목표를 스마트 팩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금 잘하는 부품분야는 그대로 선두를 유지하면서 혁신적 진화를 통해 공간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협동로봇과 센서, 스마트 팩토리의 데이터 매니지먼트 등에 대한 역량을 계속 모으고 있다. 부품에서 공간으로 확장하자는 얘기다.
진 대표는 "지난해가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 그릇을 만드는 해였으며, 올해는 확장을 하기 위한 도전의 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1차 중장기 목표인 2026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익THK는 지난해 국내 이차전지 전문기업의 유럽공장 설비 수주 등에 힘입어 매출 3391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9.2%, 40.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로봇과 설비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메카트로 시스템 부분의 매출 비중이 증가 추세다. 2021년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38%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거의 절반까지 올라왔다.
■대기업과 美·유럽 공동 진출
국내 대기업 고객들이 미국과 유럽에 공장설립을 하고 있어 삼익THK도 함께 진출한 상태다. 진 대표는 "지난해에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여러기업들이 설비투자가 많아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 특성상 항상 투자가 크게 있을 때 이듬해 매출이 급감하는 후유증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고객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실적 가뭄을 우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을 걸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적 경기 상황은 좋지 않지만 최근 몇년간 설비투자를 하지 않은 기업들을 고려한 셈이다. 진 대표는 삼익THK의 독특한 이력에 대해 "60여년간 메인 아이템이 이렇게 자주 바뀌는 기업도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삼익THK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이렇게 기술집약적 사업까지 다양하다. 삼익THK는 1960년 내수공구 줄을 생산하는 삼익공업사로 출발했다.
이후 제조산업에 꼭 필요한 LM가이드를 거쳐 산업설비자동화 부품과 반도체 제조장비 및 시험장비 등에 필수요소 부품 시장에서 선두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어 서브모터, 감속기, 스카라 로봇,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웨이퍼를 옮기는 LTR 등의 메카트로시스템 사업까지 다양하다. 또한 국내 로봇기업들의 자율주행 로봇을 위탁생산(OEM)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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