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자외선
야외활동할 경우 자외선 최대한 차단해야
전이위험 낮고 조기 진단시 치료결과 좋아
최근 봄 나들이와 등산 등 실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온이 오르면서 봄 나들이와 등산 등 실외 활동을 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기온이 더 상승하고 여름이 다가올수록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 역시 더 많아지게 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엔데믹을 향해 가면서 마스크를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계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자외선, 피부암 유발 대표 질환
하지만 봄 나들이에도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자외선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피부암은 자외선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보통 서구권에 많은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호주 영화배우인 휴 잭맨이 피부암 투병을 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됐다. 자외선은 파장이 가시광선보다 짧은 전자기파로 오전을 통해 상당 부분 걸러지지만 최근 대기환경 오염 등으로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질환 발생 위험이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휴 잭맨의 고향인 호주는 오존층이 얇아 피부암 환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43만여명이 피부암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을 1군 발암물질 지정하고 있고,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색소질환, 피부암, 광노화, 광과민 질환을 유발하며, 자외선A(UVA)는 면역억제를, 자외선B(UVB)는 DNA를 파괴해 암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자외선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지만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오존이 차단해주지 않는다면 지구 상에는 생물의 생존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자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때문에 바깥 나들이에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준비를 잘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며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기 위한 외출에 앞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장시간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3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전에는 자외선 차단을 위한 양산,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긴 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옷, 양산 차단해도 자외선 발라야
옷과 양산,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더라도 드러나는 부위에는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피부암을 투병했던 휴 잭맨 역시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외출 시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을 바를 것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중요하며 특히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UVA와 UVB 모두 막는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면서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일광노출 후에는 수시로 덧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병변이 대부분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결과가 좋고, 전이 위험률도 낮다. 정 교수는 피부에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거나, 이미 있던 점의 모양이나 색조, 크기가 변할 경우, 피부에 일반적인 치료에도 낫지 않는 궤양이나 상처가 있다면 전문 의료진을 통한 피부확대경 검사나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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