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상무부 관리들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지나 러몬도 장관의 방중 길을 닦는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몬도 장관이 지난해 9월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보조금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상무부 관리들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타당성을 점검하기 위해 다음주 베이징과 상하이를 들른다고 CNBC가 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제재 실행 부처 수장인 러몬도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의 방중 의지가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유럽과 중국간 긴장 완화 물꼬를 튼 가운데 러몬도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양국 긴장이 완화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다음주 상무장관의 중국 문제 선임 고문 엘리자베스 이코노미와 상무부 중국·몽골 담당 부차관보 스콧 태틀록이 중국 관리들을 만나 러몬드 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사전 탐색을 한다.
상무부 대변인도 CNBC에 “상무부 관리들이 중국측 협상 파트너들,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간 교역문제, 미 기업들의 상업적 이익 등의 문제를 논의한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러몬도 장관이 실제로 중국을 방문할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방중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에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이번 실무진 방문 결과 결론이 나면 방중 계획을 접을 수 있다. 러몬도는 상무장관에 임명되기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였다.
특히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방중 길에서 중국으로부터 에어버스 160대를 수주하면서 러몬도의 부담이 커졌다.
현재 미중 갈등은 정찰풍선 문제로 골이 더 깊이 패였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문제로 2월초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측 파트너와 경제협의를 중단했다.
변화 조짐은 백악관에서 시작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관은 지난달 말 백악관이 현재 옐런, 러몬도 장관의 방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두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경제 문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부문에서) 이 같은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가치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양국간 교역 갈등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역합의에서 약속했던 보잉 항공기 구매를 비롯해 수백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물품 구입을 중단했고, 미국은 보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보복에서 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재무부와 함께 교역 보복을 책임지는 상무부는 강경 자세다.
중국의 군 첨단화로 이어질 수 있는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러몬도가 주도해 왔다. 러몬도는 중국에 대한 주요 반도체 수출도 금지했다.
한편 중국은 당초 미국 보잉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항공기를 마크롱 방문에 맞춰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유럽 항공기 컨소시엄 에어버스에서 주문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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