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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지사, 뉴욕서 순국 100년 만에 10일 오전 인천 도착

'미스터 션샤인' 실존 인물 황 지사, 대전현충원 안장

[파이낸셜뉴스]
황기환 지사, 뉴욕서 순국 100년 만에 10일 오전 인천 도착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봉환.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황기환 지사, 뉴욕서 순국 100년 만에 10일 오전 인천 도착
8일 오전(현지시간) 뉴욕한인교회에서 황기환 애국지사의 추모식이 열린 뒤 교민들이 황기환 지사의 유해를 운구 차량에 안치 및 국내로 봉송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황 지사의 유해가 이날 항공편으로 미국 뉴욕을 출발, 10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같은날 오후 2시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황 지사 유해 봉송에 따른 유해 봉환식이 엄수된다.

황 지사는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미국·유럽에서 활동하다 미국 땅에서 숨을 거뒀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황 지사 유해를 직접 영접하고, 정부가 1995년 황 지사에게 추서한 건국훈장 애국장을 헌정할 계획이다.

박 처장은 "지사님이 꿈에도 그리던 고국산천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지사 유해 영접엔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회영 선생 손자),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김구 선생 손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윤봉길 의사 손녀), 김을동 전 의원(김좌진 장군 손녀), 안기영 여사(안중근 의사 재종손)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그동안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 절차도 최근 완료했다.

보훈처는 황 지사를 이희경·나용균 선생 등 임정 외교관 2명과 함께 '2023년 4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황기환 지사, 뉴욕서 순국 100년 만에 10일 오전 인천 도착
지난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처 외벽에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순국 100년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봉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황 지사는 1886년 평안남도 순천 출신으로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제1차 세계대전 땐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참전했다.

황 지사는 전쟁 뒤 1919년 6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활동했고, 1921년 5월엔 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임정의 외교 사업을 후원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부턴 임정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지사는 이승만 당시 임정 대통령·서재필 선생 등을 보좌하며 외교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을 거둬 현지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혔다.

황 지사 묘소는 2008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발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이후 보훈처와 주뉴욕총영사관 등의 노력 끝에 순국 100년이 된 올해 국내로 유해 봉환이 이뤄지게 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