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서해뱃길
내년 상반기 여의도 선착장 운영
한강∼경인아라뱃길 31㎞ 구간
하늘공원·스카이라인 등 볼거리
관광 콘텐츠 발굴 등은 숙제
2028년 서울항 조성 마무리
한강에서 여의도 선착장 예정지 인근을 바라본 모습. 흐린 날씨에도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최재성 기자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아라한강갑문의 모습. 선박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최재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서해뱃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2026년 개항 예정인 서울항 조성에 앞서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의도 선착장을 새롭게 조성하기로 하면서다. 반가운 봄비가 내렸던 지난 6일, 여의도에서부터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여객터미널까지 약 31㎞ 구간을 서울시 관공선을 타고 직접 살펴봤다.
전날부터 이어진 흐린 날씨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았지만, 여의도 선착장이 들어설 마포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여의도 고층건물들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여의도와 선유도공원, 서울링이 들어서게 될 하늘공원 등을 거치며 한강 유역을 운항한 배는 이내 아라뱃길과 한강을 잇는 아라한강갑문에 도착했다. 배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갑문의 거대한 문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서해뱃길의 시작점인 경인아라뱃길여객터미널까지는 2시간20여분 가량 소요됐다.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타워가 자리한 여객터미널은 서울항이 국제항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서해를 통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첫 번째 관문 역할을 맡게 된다.
한강부터 아라뱃길로 이어지는 서해뱃길은 한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평소 보기 힘든 갑문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분명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편도 2시간이 넘는 운항 시간 동안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과제도 명확했다.
서울시는 서해뱃길 사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여의도 선착장을 조성, 운영하기로 했다. 선착장 조성 및 선박 도입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진다.
신규 선착장은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 사이 공간에 마련된다. 최대 1000t급의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서는 여의도 선착장은 서울항이 들어서기 전까지 서해뱃길 사업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상과 육상경로를 연계한 관광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서울항이 조성되면 서해에서 출발한 5000t급 선박들이 한강에 정박할 수 있게 돼 관광객 방문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2026년까지 국내항 조성을 완료하고 2028년까지 CIQ(세관·출입국·검역)을 도입해 국제항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경인아라뱃길의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히 대화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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