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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野 의원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강력 저지할 것"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저지 시위

방일 野 의원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강력 저지할 것"
9일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임종성(왼쪽부터 세번째)·안민석(네번째)·양정숙(다섯번째) 의원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읽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뉴스재팬

【파이낸셜뉴스재팬 도쿄=백수정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하는 의원들' 모임 소속 임종성·안민석·윤미향·양정숙 국회의원은 일정 마지막 날인 9일 도쿄 신주쿠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면서 조선 노동자에게 가해진 강제동원, 강제노동에 대한 인권 유린의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임종성, 양정숙 의원이 공동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재등재 신청이 유네스코 정신에 맞지 않다"며 "사도광산의 강제동원을 왜곡한 역사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연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행한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대상 기간을 17∼19세기 중반 에도 시대로 한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곳 산업유산정보센터 내의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군함도와 관련한 기록을 언급하며, 기록상 조선인 차별은 없었고 한국인과 일본인이 대동아공영을 위해 협력한다며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일본이)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유네스코도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조선인 강제징용 기록에 대해 일본이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23개 메이지(1868∼1912년)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2020년에 설립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일본인과 조선인 차별이 없었다는 현지주민 증언 등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건강 문제로 이날 조기 귀국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재팬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실제 피해자 중심에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일본 시민사회 역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왜곡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6월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반대 의원모임 소속 4명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를 방문해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저지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sjbaek@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