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후폭풍'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중국이 전투기와 전함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대만 수륙양용정찰순찰대 소속 군함 3척이 중국 푸젠성 해안과 가까운 자국의 최전선 마쭈열도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사흘째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전개하며 대만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맞불 훈련’을 벌이며 중국에 경고했다.
10일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훈련 최종일로 예고한 이날 실탄을 탑재한 H-6K 폭격기와 조기 경보기, 섬멸기, 교란기 등 지원하에 대만 중요 목표에 대한 모의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또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섬 남북 양단에서 지속적으로 전투 대비 순찰을 했으며, 로켓군은 해상 이동 목표물 타격을, 해군 구축함은 적 함정 공격과 해상 봉쇄 등을 훈련했다.
항공모함인 산둥함도 참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산둥함에서 이륙하는 함재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장츠는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산둥함은 대만섬 동쪽의 요충에 위치해 있다”며 “유사시 미군 등의 개입을 견제하는 임무를 시뮬레이션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설치한 남중국해 인공섬에 이지스 구축함을 접근시키면서 훈련을 펼쳤다.
또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를 포함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는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DDG 69)를 스프래틀리 제도 인근 남중국해에 보내 이른바 ‘항행의 자유’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바다에서의 권리·자유와 바다의 합법적 사용을 보장하는 훈련이라고 미군은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스프래틀리 군도에 있는 미스치프 암초 12해리(약 22㎞) 안에서 수행됐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2014년 이후 난사군도 내 수중 암초를 포함한 지형물을 콘크리트 등으로 매립해 지은 요새화된 인공섬 7개 가운데 하나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현행 국제법상 높은 파도에 의해 잠기는 암초는 영해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며 “미스치프 암초에 시설물을 짓는 등의 행위로 국제법에 의한 이 같은 암초의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훈련 첫날인 8일부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했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톈쥔리 대변인은 같은 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미사일 구축함 밀리우스가 중국 정부의 비준을 거치지 않고 중국 난사군도 메이지자오(미스치프 암초의 중국식 표현) 인근 해역에 불법으로 침입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여러 섬과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