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2시 12분경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서 오토바이 브레이크 호스를 절단하고 도주하는 용의자의 모습.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에서 주차된 오토바이 6대의 브레이크 제동 장치를 고의로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2시12분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브레이크 호스가 절단된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복면을 쓴 한 남성은 검은색 우산까지 들고 오토바이 근처에 다가왔다. 오토바이 주변을 잠깐 살펴보더니 주머니에서 가위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앞바퀴와 뒷바퀴에 차례대로 손을 댔다.
불과 20여 분 뒤 이 오토바이를 타고 야간 배달에 나섰던 운전자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제동 장치가 고장 난 오토바이는 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인근 건물로 돌진했다.
운전자는 얼굴과 허리를 다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 동네에서만 모두 오토바이 6대가 같은 피해를 입었다.
오토바이 브레이크가 훼손된지 모르고 운행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 운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제동이 안 됐다”며 “상상도 못 한 상황에서 운행 중 전도돼 안면이 갈리고 갈비뼈와 팔이 골절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브레이크를 자른다는 것은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다만 당시 비가 내려 용의자가 우산을 쓰고 있던 탓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붙잡는 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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