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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軍통신선 5일째 '불통'(종합)

정부, 북한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 무게

[파이낸셜뉴스]
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軍통신선 5일째 '불통'(종합)
지난 2021년 7월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북한이 지난 7일 이후 11일 오전까지 5일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동해 군통신선 등 남북한 간의 공식 연락채널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업무개시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이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업무개시 통화도 북측의 무응답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북한 간 통신연락선은 남북 합의에 따라 설치한 것으로서 정기·비정기 업무 발생시 상호 소통을 위한 공식·상시적인 연락창구다.

남북은 평소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신을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하루 두 차례 군통신선으로 북측과 통화를 진행해 왔지만 북한이 여기에 5일째 답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군 통신선 모두 우리 측 구간엔 기술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남북간 통일부와 군 통신선 채널의 동시 단절은 최근 강화된 한미, 한미일 연합연습 강화에 강하게 반발과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등에 따른 북한의 반발로 의도적 조치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연일 관영매체, 선전매체를 동원해 강화된 연합연습과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를 맹비난하고 '대남 대결전'이라면서 "미국을 위시한 호전광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은 우리 국방력의 보다 명백한 입장과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핵 위협을 노골화하는 원색적 비난 기사와 담화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북한은 군통신선 통화에 답하지 않은 채 지난 8일 오히려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 수중폭파시험을 진행했다며 고도화된 핵위협 수준을 과시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북한이 남북한 통신선의 '고의적 불통'을 이어가면서 성동격서식 기습 추가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2020년 6월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두 끊었다가 2021년 7월 복원했으나, 같은 해 8월 우리 군의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반발해 다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50여일간 '불통' 상태가 지속된 적이 있다.

남북한 간의 통신연락선 운용이 중단된 건 2021년 10월 4일 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軍통신선 5일째 '불통'(종합)
자료=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