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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케이블 해킹 기승, 美 FBI "공용 케이블로 폰 충전 말아야"

美 FBI, 트위터로 공공장소의 충전 케이블 이용 말라고 권고 충전 케이블에 특수 장치 심어 연결한 기기 해킹 이미 201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기승, 개인용 케이블 가지고 다녀야

충전 케이블 해킹 기승, 美 FBI "공용 케이블로 폰 충전 말아야"
USB-C 케이블.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세계적으로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이용한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공공장소의 충전기를 쓰지 말라는 경고문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FBI 지부는 지난 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충전 케이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FBI는 “공항이나 호텔, 쇼핑센터의 무료 충전기를 피하라”며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공공 USB 포트를 이용해 악성소프트웨어(멀웨어)와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연결한 기기에 전송하는 방법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장소의 USB포트를 이용하지 말고 개인용 충전기와 USB 케이블을 따로 들고 나와 전기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서 충전하라”고 권했다.

FBI는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권고문을 올리면서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주스 재킹(Juice Jacking)’이라고 불리는 해당 범죄는 USB 케이블 안에 특수 장치를 삽입하여 연결한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에 악성프로그램을 침투시키는 해킹 수법이다. 장치를 삽입한 해커는 누군가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해당 기기에서 사진과 연락처, 은행 정보 등 각종 개인 정보를 꺼내갈 수 있다.

이러한 특수 케이블의 존재는 2019년부터 공개적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범죄자들은 공공 충전 시설에 문제의 케이블을 장책해두거나 판촉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2019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검찰은 공공장소의 충전기 사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이러한 방식의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태국의 중앙수사국(CIB)은 최근 태국에서 해킹용 충전 케이블에 따른 개인 정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해킹용 충전 케이블은 현지에서 온라인을 통해 5000바트(약 19만2700원)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