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5월 7일 '2023 보성세계차엑스포' 개최...1600여년 전통 보성차 가치 홍보
전남 보성군은 곡우(穀雨) 절기를 맞아 보성 다전마을 등에서 햇차 수확이 한창이라고 11일 밝혔다. 사진=보성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곡우(穀雨) 절기를 맞아 보성 다전마을 등에서 햇차 수확이 한창이라고 11일 밝혔다.
곡우 전 수확한 햇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고, 햇차 중에서도 가장 최상품으로 친다. 특히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은은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다.
11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 재배면적은 755㏊로, 전국(2704ha)의 28%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차 주산지다. 야생차와 유기농 차를 연간 800여t 생산해 300억원(2022년 기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보성 녹차는 농산물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돼 있으며, 계단식 전통차 농업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보성군의 계단식 차밭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유기농 차밭의 경우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해풍과 해발 460m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산 공기가 만나 이른 아침 운무가 오랜 시간 머무는 곳으로, 안개가 많이 끼는 환경적 특성과 자연 차광 효과로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가 자라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가파른 등고선식 차밭으로 배수와 통풍이 잘 돼 유기농업으로 차밭을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보성차는 이처럼 해풍, 운무, 계곡수 등 자연이 품어 키워낸 차를 2∼3대를 이어온 차농업 장인이 손수 만든다.
보성군은 보성차의 고품질 유지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15년 연속 국제 유기 인증(EU, USDA, JAS 등) 지원과 군수 품질 인증제를 도입했다. 또 농가 생산 이력 및 잔류 농약 검사 등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차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보성차에 대한 기록은 서기 369년 백제 근초고왕 24년에 마한의 비리국이 백제의 복홀군으로 통합될 때 특산품으로 차를 사용했다는 '보성군사'의 기록과 고려시대 차를 만들어 황실에 공납했던 다소의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에 남아 있다.
당시 보성차는 황실이나 귀족,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국가 행사, 하사품, 약용으로 사용됐던 귀한 음료이자 문화였던 것이다.
아울러 보성군이 1600여년 동안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자생 차가 자라서 차를 만드는 제다가 이뤄진 곳임을 보여준다.
한편 보성군은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2023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해 1600여년을 이어온 보성차의 가치와 특별함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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