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너무 급했던 여성
사람 없는 남자화장실 갔다가 훈방조치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마친 뒤, 주변 시민에 의해 신고 당한 여성이 "세상이 각박해졌다"라고 하소연한 일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내 한 휴게소에 들러 남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신고를 당한 여성 A씨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이날 A씨는 고속도로에서 배탈이 나 급하게 휴게소를 찾았다. 하지만 당시 여자 화장실 앞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결국 A씨는 그만 참을 수 없어 남자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남자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과 달리 번잡함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그는 제지당했다.
남성은 A씨에게 "여자이면서 왜 남자 화장실로 들어오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A씨는 "죄송하다. 너무 급하다"라고 말하며 변기 칸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남성은 112에 여성을 신고했고,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다.
A씨는 경찰로부터 "아무리 급해도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라"라며 훈방 처리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나를 신고한 남자는 고작 훈방이라며 화를 냈다. 그는 남녀 성별이 바뀌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했다.
그는 "연휴 마지막 날이라 기분 좋게 귀가하고 싶었지만, 신고를 당해 기분을 망치고 어이가 없었다"라며 "굳이 신고까지 해서 얼굴 붉힐 일인가 싶다. 세상이 진짜 각박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라면 아마 기소됐을 것", "훈방조치는 아닌 것 같다", "처벌이 약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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