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

[fn마켓워치] 한국유니온제약, CB 투자자 원금 상환 요구 90% 육박

[파이낸셜뉴스] 한국유니온제약이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거 원금 조기상환 요구에 나섰다. 주가 부진이 계속되면서 CB 투자자 10명 중 9명이 원금 상환을 청구한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이 발행했던 CB에 대한 풋옵션 행사 비율이 88.33%에 달했다.

해당 CB는 2021년 5월 발행한 4년물이며, 표면이율은 0% 수준이다. 회사 측은 오는 5월 4일 원금의 88.33%에 해당하는 265억원을 투자자들에 돌려줘야 한다.

CB 주식 전환가격은 1만1124원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6000원선까지 떨어졌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다. CB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가가 전환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로선 전환가를 행사하면 외려 손해인 상황이다. 원금 상환 요청이 대폭 늘어난 이유다.

한국유니온제약은 CB 풋옵션 물량에 대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섰다. 지난 3월 3년 만기의 200억원 규모 분리형 BW를 발행키로 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2.0%, 만기이자율은 연 5.0%다.

BW는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포함된 전환사채를 말한다. BW 투자는 워런트의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 및 지분 인수, 워런트 매매차익 등을 노릴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