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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 배후 부부, '유상원·황은희' 신상공개

강남 납치·살인 배후 부부, '유상원·황은희' 신상공개
사진=서울경찰청

강남 납치·살인 배후 부부, '유상원·황은희' 신상공개
사진=서울경찰청
[파이낸셜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재력가 부부에 대한 신상이 12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유상원(50)·황은희(48)의 얼굴 이름·나이 등을 공개했다.

신상공개위는 범행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 알 권리를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전문가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상 신상공개 요건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사건 △죄를 범했다고 믿을 충분한 증거 △피의자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국민 알권리 등 4가지다.

신상공개위는 "피의자 이경우(35) 등과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한 후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 인정되고 공범 피의자들의 자백 및 통화내역, 계좌내역 등 공모 혐의에 대한 증거가 존재한다"며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피의자의 성명, 나이, 사진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씨·황씨는 이른바 '재력가 부부'로 알려졌다.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지난해 9월 '지시책' 이경우가 범행을 제안하자 동의, 범행을 모의한 혐의를 받았다. 또 착수금 2000만원이 포함된 7000만원을 범행자금으로 준 것으로 경찰은 판단한다. 남편 유씨는 지난 8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고 부인 황씨도 지난 10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피해자 A씨와 유씨·황씨 부부가 과거 퓨리에버 코인(가상자산) 시세 조종 책임을 두고 송사를 다툰 일이 범행 동기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씨·황씨 부부의 신상공개로 이번 사건 관련 신상 공개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를 개최한 뒤 이경우를 비롯한 '실행책' 황대한(35)·연지호(29)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아울러 이번 사건 피의자는 총 7명이다. 범행 준비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이탈한 혐의를 받는 20대 이모씨는 강도예비 혐의로 지난 9일 송치됐다.
또 납치·살해 과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및 약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경우의 아내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씨·황씨 부부와 이경우의 아내 B씨를 오는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 주요 피의자 7명이 모두 송치돼 경찰 수사는 마무리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