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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쥐 방역 위한 ‘쥐 총책’ 임명

[파이낸셜뉴스]
뉴욕시, 쥐 방역 위한 ‘쥐 총책’ 임명
미국 뉴욕시가 들끓는 쥐를 소탕하기 위해 최초의 '쥐 총책'을 12일(현지시간) 임명했다. 2015년 1월 27일 뉴욕 타임스스퀘어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 쥐 한 마리가 서성이고 있다. AP연합

뉴욕시가 들끓는 쥐를 소탕하기 위해 쥐 방역을 책임지는 최초의 ‘쥐 총책(rat czar)’을 임명했다.

CNN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의 쥐 방역 책임자로 캐슬린 코라디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코라디 총책은 뉴욕시 보건·정신위생국, 공원·리크레이션국, 위생국 등 관련 부서간 조율을 통해 “쥐 ‘식량원’을 차단하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찾아내고 “쥐를 탐지해 박멸하는 새 기술들”을 활용하게 된다.

뉴욕시는 아울러 맨해튼 북부 절반을 차지하는 ‘할렘 쥐 차단 구역’도 설정했다. 환경 개선과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350만달러가 투입된다. 쥐 덫과 미끼를 놓고, 일부 공공주택에는 쥐들이 굴을 팔 수 없도록 바닥을 딱딱한 재질로 바꾸기로 했다.

코라디는 “쥐 개체수를 줄이는 것은 뉴요커들의 삶의 질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쥐들은 위생, 보건, 주거, 경제적 정의 등을 포함한 시스템 이슈들의 한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상 첫 쥐 총책으로서 과학과 시스템에 기반한 쥐 방역 활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코라디는 뉴욕이 이른바 ‘피자 쥐’로 유명할지도 모르지만 이제 이 쥐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했던 여건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 더러운 도로경계석, 관리 안된 공간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피자 쥐는 갈색 쥐가 피자 조각을 들고 맨해튼 지하철 역 계단을 내려가는 동영상을 말한다.
2015년 인스타그램에 처음 올라온 뒤 밈이 됐다.

뉴욕에 얼마나 많은 쥐가 살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시전설에 따르면 뉴욕시 인구 800만명을 웃돈다. 그러나 2014년 통계학자 조너선 아우어바크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뉴욕에 사는 쥐는 200만마리 안팎으로 추산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