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근거인 이정근 녹취 파일 뒤늦게 공개"
"여권 지지율 바닥 치는 시점…국면 전환 의심"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왼쪽), 이성만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4.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13일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국면 전환용 수사가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현재 녹취 파일이 유일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압수수색 당일인 어제, 언론에 의해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이건 검찰이 기획을 했거나 최소한도 개입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2년 전에 있었던 일로 그 당시 녹취 파일을 실제로 휴대폰에 저장하고 있었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이미 1심 선고를 받을 정도로 오래된 사건"이라며 "검찰이 이미 오래전에 녹취 파일을 입수했을 것인데 상당 기간이 지난 지금, 여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이런 때에 이런 사건들이 나왔다고 하는 게 상당히 의아스럽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희 당의 입장"이라며 "향후 사실 관계와 관련해선 당사자들 중심으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12일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사무실과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윤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 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 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 전환용 무리한 기획 수사"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단호하게 싸워 반드시 진실을 밝혀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사실 확인 요청이나 사전 조사 없이 들이닥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보도된 의혹들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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