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 긴급 대피 후 연설 강행
"중요한 선거 중, 모두 힘 합쳐 해내지 않으면 안돼"
"민주주의 선거 중 이런 일 발생 유감, 용서할 수 없는 폭거"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폭발음을 야기시킨 물체를 던진 남성이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방문한 장소에서 폭발음이 발생, 기시다 총리가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기시다 총리는 무사하며 폭발물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기시다 총리는 현장이 정리된 후 현지 가두연설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NHK 및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1구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행사장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가 연설을 위해 약 300명의 청중 앞으로 나선 순간, 한 남성이 연설대를 향해 통 모양의 물체를 던졌고, 곧 바로 통이 폭발해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목격자들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튀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주변에서는 "떨어져라" "도망가라" 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도망쳤고 기시다 총리 또한 차로 피신해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15일 보궐선거 지원 연설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폭발물을 던진 남성은 효고현에 거주하는 기무라 류지(24)로 파악됐다.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긴급 대피해 와카야마현 경찰본부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가두연설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연설은 약 20분간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사이카자키 폭발물 투척 사건에 대해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며 "모두 힘을 합해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의 마음을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폭발음이 발생,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선 지난 9일 전반부 통일지방선거에 이어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지에서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모리야마 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 기간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는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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