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 4인 사실상 첫 면접
"지난 성과 보고하는 자리 아닌 현재 업무·사업계획 종합 평가"
왼쪽부터)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우리은행의 새로운 수장을 뽑기 위한 선임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는 이번 주 금요일,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에 선정된 후 처음으로 이사회와 대면해 첫 면접을 치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장 후보 4인은 오는 21일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 이사회에서 업무설명회를 갖고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진에게 현업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가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열리지는 않지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사외이사 여섯 명이 모두 자추위원임을 고려할 때 이번 정기 이사회가 사실상 첫 면접이다.
더구나 임 회장이 통상 은행장 선임에 큰 영향을 미쳐온 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새롭게 도입한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은행장을 뽑겠다고 공언한 만큼 첫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현재 우리금융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은행장 선임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등 1~3단계 검증을 진행한 후 2차 후보군에 최종 2명을 추려 4단계 심층면접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후 심층면접에서 최종 1인을 선정해 오는 5월까지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한다. 그간 시중은행장이 이사회 내 자추위 등의 내부 선임 조직 안에서만 논의를 거쳐 선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첫 면접에서 이사회는 그동안 후보들이 쌓아 올린 실적보다 현재 수행하는 업무와 사업계획에 대해 주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한 후보는 "21일 열리는 업무설명회는 그간의 업무 성과에 대해 숫자 위주로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각 후보가 현재 담당하는 사안과 향후 분야별 사업 아이템 등 보고할 내용이 정해져 있다"고 전했다.
또 임 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의 최우선 역량으로 '영업력'을 꼽은 상태지만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은행장 선임프로그램 과정에서는 단순 실적 위주의 평가보다 후보 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고려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선임 프로그램을 4단계로 나눠 놓은 것은 각 단계에서 확인하고 싶은 역량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영업력이 강조된다고 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남은 기간 안에 거두는 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평가, 업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1차 후보군에 상업은행(이석태·조병규)과 한일은행(강신국·박완식) 출신을 두 명씩 선정하며 선임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차단했다. 임 회장도 우리금융의 조직 내 고질적 갈등요소인 한일, 상업은행 출신 파벌 다툼에 대해 "투명한 인사"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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