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신규 확진자 5명 급증
모두 해외여행력 없는 국내 감염
질병청 위기경보 관심→주의 격상
백신·치료제 충분해 조기발견 중요
감염 의심되는 동물과 접촉 피해야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제공한 이미지.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감염된 세포(파란색) 내 엠폭스 입자(빨간색)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잠잠하던 엠폭스(원숭이두창)가 최근 일주일 새 5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확진자가 10명을 증가했다.
엠폭스는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대량의 확진자를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이미 해외여행을 통한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로 전파가 시작됐다. 특히 일본, 대만 등 인접국에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지난해 6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초기 확진자들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했고, 지난 7일 이후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9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엠폭스에 대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엠폭스, 밀접접촉 피해야
하지만 방역당국은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엠폭스는 코로나19와 달리 대부분 밀접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적 인구집단에서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고 백신과 치료제도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다.
엠폭스 감염환자의 조기 발견과 신속진단을 위해 국민의 협조가 중요하다. 또 감염을 피하기 위한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엠폭스 의심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거나 질병청콜센터 1339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면 된다.
대표적인 엠폭스의 증상은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이고 보통 1~4일 후에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력은 3~5일에 강하다.
■진단 즉시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감염이 되면 발진이 얼굴과 손, 발, 가슴은 물론 특정부위(항문생식기)에 발진 수가 5개 미만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항문궤양, 구강점막궤양, 항문직장 통증, 안구 통증, 이급후증 등을 동반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발진은 대체로 반점부터 시작해 '반점→구진→수포(물집)→농포(고름)→가피(딱지)'로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비슷한 수두, 홍역, 옴, 매독 등과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검체(피부병변액, 피부병변조직, 가피, 구인두도말, 혈액 등)에서 특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치료되고 필요할 경우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질병청은 엠폭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된(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 또는 동물과 직간접 접촉을 피하고 △감염된 환자가 사용한 물품(린넨과 같은 침구류 등)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동물 또는 물건과 접촉한 경우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손소독제를 이용해 깨끗이 해야 하고 △엠폭스 발생국(장소)을 여행하는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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