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다시 찍을수 없는 사진"
목격자 제보하면 100만원 기부 약속
사연 작성자 A씨가 직접 분실 장소에 남긴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항암 치료 중인 어머니의 10년 전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 있는 가방을 도난당한 40대 직장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 작성자는 “제일 건강하고 밝을 때의 어머니 사진이다. 다시 찍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며 가방을 훔쳐간 장면을 본 목격자를 찾는다고 전했다.
16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A씨에 따르면 그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남자화장실에서 자신의 백팩을 도난당했다.
그의 가방에는 10년 된 지갑과 5만원 정도의 현금, 20만원 상당의 무선 이어폰 등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모두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의 가방 속에는 금액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부모님의 사진이었다. 특히 그가 잃어버린 가방 속에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어머니의 10년 전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는 “습득한 분은 알겠지만 코팅해서 투명 파일 앞에 언제든 바로 볼 수 있게 가지고 다녔다”며 “다시 찍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걸 잃어버리고 나니 중요한 건 이젠 구할 수 없는 사진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다른 건 모두 다시 사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도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직접 분실 장소에 남긴 글에서 그 전에 개인적인 물품을 전체 반납할 시 사건을 접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A씨는 또 “사람은 실수하기 때문에 사례도 할 수 있다”고 적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A씨는 “혹여라도 목격자를 찾고자 글을 올렸다”며 “가방을 찾을 시 선한 영향력이 지속되도록 1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것 탐하는 사람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 “진짜로 부모님 사진 코팅해서 다니는 자식이 몇이나 되겠나” “훔친 사람도 댁 부모님에게는 한없이 예쁘고 귀한 자식일텐데 부모님 욕 먹이지 마시고 얼른 돌려줘라” “꼭 찾으시길 바란다” “하루라도 빨리 범인 잡아서 사진 찾았다는 글 보고싶다” 등 A씨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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