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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UN서 입었던 그 옷...광주비엔날레에 팝업 연 까닭은

BTS가 UN서 입었던 그 옷...광주비엔날레에 팝업 연 까닭은
제 14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작가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76-3'는 관람객이 크레용으로 벽면에 그리는 행위에 참여한다. 관람객이 작품제작 과정에 끼어드는 '관람객 참여형' 작품이다.사진=박문수 기자

BTS가 UN서 입었던 그 옷...광주비엔날레에 팝업 연 까닭은
지난 2021년 9월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한국어로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펼쳐질 세상과 젊은 세대를 주제로 한국어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빅히트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1. 지난 2021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방탄소년단(BTS)의 RM은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는 분들이 계실 테니 우리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많이 남았는데 벌써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광주 북구 비엔날레 1층 래코드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16일 김우진(32)씨는 “이번 전시가 말하는 지속가능성, 연대, 환경, 식민지 등의 메시지가 래코드의 상품들에도 담겨있다”며 “작은 가방 하나에 10만원이니 저렴한 건 아니지만 전시 기념품을 산다는 생각으로 하나 구매했다”고 말했다.

BTS가 UN서 입었던 그 옷...광주비엔날레에 팝업 연 까닭은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비엔날레전시관 1층에 마련된 '래코드'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박문수 기자

BTS 2021년 UN총회 착용 옷 화제

18일 14번째 광주비엔날레 1층에 마련된 ‘래코드’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래코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브랜드로 2021년 BTS가 UN 총회에 참석하면서 착용해 화제가 됐다. 당시 RM은 미래세대와 환경에 대한 연설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다면 예상 밖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에 맞춰 명품이 아닌 래코드의 정장을 입고 연단에 오른 BTS의 ‘쎈스’에 패션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래세대의 환경에 대한 고민을 말하는 자리인 만큼 패션에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고와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의미를 담은 것. 코오롱FnC는 2012년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론칭했다. 업사이클링은 단순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이나업사이클링은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한 수준을 넘어 디자인을 통해 보다 높은 가치가 담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BTS가 UN서 입었던 그 옷...광주비엔날레에 팝업 연 까닭은
앨런 마이컬슨의 작품 ‘패총’(2021)은 경남 통영에서 가져온 굴껍데기를 쌓아 패총을 만들었다. 위에서 빔프로젝트로 영상을 송출한 이색 작업을 통해 굴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굴껍데기) 문제에 대해 사유케한다. 사진=박문수 기자

BTS가 UN서 입었던 그 옷...광주비엔날레에 팝업 연 까닭은
압바스 아크하반의 작품 ‘루프’(2023)는 크로마키(그린 스크린) 위에 설치된 인공폭포를 통해 '자연'과 '인위'의 경계를 묻는다. 사진=박문수 기자

패총 통해 쓰레기 최소화 화두 던져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에서 열리는 제 14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어는 △환경 △자연 △윤리 △연대 등이다. 앨런 마이컬슨의 작품 ‘패총’(2021)은 경남 통영에서 가져온 굴껍데기를 쌓아 패총을 만들었다. 위에서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송출한 이색 작업을 통해 굴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굴껍데기) 문제에 대해 사유케한다. 압바스 아크하반의 작품 ‘루프’(2023)는 크로마키(그린 스크린) 위에 설치된 인공폭포를 통해 '자연'과 '인위'의 경계를 묻는다.

래코드 팝업스토어에서 곽티슈케이스와 미니백을 구매한 김우진씨는 “패총과 루프를 보면서 비엔날레가 말하는 윤리적 소비, 지속가능한 변화에 대해 고민했다”며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 속에 기획됐다.
작품명과 주요 설명은 종이 박스위에 부착됐고, 작품을 거치한 가벽도 인위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노출됐다. 래코드가 업싸이클링 과정에서 주요 디자인을 있는 그대로 노출하는 맥락과 닿아있다.

양아주 코오롱FnC 팀장은 “래코드는 기존 패션 브랜드와는 다르게 재고를 가지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론칭 이후 국내외의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래코드가 지닌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선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