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8개월째 동결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단기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 배경으로 풀이됐다.
인민은행은 4월의 1년 만기 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유지한다고 17일 공지했다. 이로써 오는 20일 발표하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MLF 대출 만기 도래일에 신규 MLF 대출 규모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 총량을 조절한다. 통상 MLF는 LPR과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1년 만기 MLF로 17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MLF가 1500억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푼 자금은 200억위안이 된다.
인민은행은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 시장 조작으로 200억위안(금리 2.00%)의 자금을 꺼냈다.
이는 MLF 2810억위안과 역레포 1040억위안을 공급했던 전월과 비교해 순공급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규모는 줄었으나 순공급을 유지한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경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중국 시장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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