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DNO, BELARUS - MAY 6, 2022: Russian citizen Sofya Sapega attends the announcement of the verdict at the Grodno Region Court. The court sentences Sapega to 6 years in a general regime penal colony. Sapega's charges include inciting social hatred, illegal collection of personal data and threats to police. Leonid Shcheglov/BelTA/TASS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가 영공위를 날던 비행기를 거짓말로 강제착륙시킨 뒤 한 러시아 여성을 붙잡아 러시아 본국으로 송환시키기로 결정했다. 반정부 활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다.
17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검찰청은 최근 징역 6년이 선고된 러시아인 소피야 사페가를 러시아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벨라루스 검찰청은 이번 송환 결정이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의 사법 분야 협약 틀 내에서 러시아 측의 요청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페가는 지난 2021년 5월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여객기를 타고 그리스 아테네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중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된 비행기 안에서 벨라라스 당국에 체포됐다. 사페가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남자친구이자 벨라루스 반정부 활동가인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함께 연행됐다.
프라타세비치는 2019년 말부터 폴란드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 등을 통해 시위 참여를 선동한 혐의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사페가는 프라타세비치와 함께 벨라루스 대선 부정 의혹에 반발하는 시위 활동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았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들을 체포할 당시 자국의 영공을 지나던 비행기에 "기내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됐다"며 교신을 해 강제 착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고 실제로는 프라타세비치와 사페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행기를 강제착륙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벨라루스 법원은 작년 5월 사페가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벨라루스 검찰청은 "사페가는 이 형량을 확정하는 사법 절차를 거쳐 러시아로 송환될 것이며 잔여 형기 집행은 러시아 연방 교도소 주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프라타세비치와 사페가가 체포됐을 당시 "정부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로 이들을 처벌하는 건 국가 권력의 남용"이라며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 바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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