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정교,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4개 위험 교량 보도부
긴급정밀안전점검서 D·E등급 판정
【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인근 4개 교량 보행로에 대한 전면 재시공을 추진한다.
보행로 재시공 대상 4개 탄천교는 긴급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과 E등급을 받아 위험성이 높은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등이다.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는 1993년 준공됐으며, 불정교 1994년 준공 돼 30년이 지난 노후 교량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시청 한누리에서 '탄천 위험교량 보도부 전면 재시공'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 교량 보도부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4개 교량에 대해 지난 6일부터 각각 다른 점검업체를 통해 긴급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했다"며 "긴급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 캔틸레버 보도부 처짐 상태는 각각 255mm, 192mm, 220mm로 안전등급 E등급 수준이고, 궁내교는 16mm로 D등급 수준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개 교량을 포함한 18개 탄천 횡단 교량(정자교 제외) 보도부 긴급정밀안전진단 최종결과는 21일 나올 예정이지만, 기존 보도부 보강으로는 시민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결과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캔틸레버(외팔보) 형태 보도부 처짐 상태는 각각 255㎜, 192㎜, 220㎜로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E등급(불량) 수준으로 나타났다.
궁내교 캔틸레버 보도부의 처짐 상태는 최대 16㎜로,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D등급(미흡) 수준으로 조사됐다.
캔틸레버 형식의 보도교는 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 있으나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교량이다.
시는 192개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일명 캔틸레버 형식 32개 교량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점검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재시공되는 탄천교 보행로는 새로 별도의 교각을 설치해 보행자 전용 교량을 만드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가장 안전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로 했다.
4개 교량 보도부 철거 후 재시공 비용은 설계 13억원, 시설비 389억원 등 모두 402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은 설계 6개월, 시공 1년 등 총 1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탄천 횡단 교량 19개(정자교 포함) 외 시 전체 192개 교량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결과 151개 교량에서 보수·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일부 있지만 심각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 시장은 "긴급안전조치 및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35억원 외 추경예산 40억원을 추가 편성해 시설물 안전조치 및 보수·보강에 즉시 투입함과 동시에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와 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고쳐나가 새로운 안전도시 성남시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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