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특허청에 '애플링' 추정 특허 출원
6월 개발자컨퍼런스선 MR헤드셋 공개할듯
삼성 앞서 '갤럭시링·글라스' 상표 출원
차세대 디바이스 놓고 '군불' 지피기
애플링 예상 이미지. 마이맥닷컴 캡처
[파이낸셜뉴스] '넥스트 웨어러블' 격전지는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링 또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같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글라스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해당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다.
'애플링' 특허 출원...'갤럭시링' 맞불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특허청(USTPO)에 '애플링'으로 추정되는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지난 2월 '갤럭시링'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스마트 링은 세밀한 건강분석을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바이스 간 연결성을 지원하는 기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우라링 이미지. 오우라 홈페이지 캡처
오우라링 이미지. 오우라 홈페이지 캡처
현재는 해외에서 핀란드 기업 오우라(Oura)가 스마트링 '오우라 링'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수면 트래킹,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건강 트래킹 등이다. 손가락에 끼우는 스마트링은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보다 빽빽이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 세밀한 건강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우라 링의 가격은 299~349달러(약 39만~46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스마트 링을 출시할 경우,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TV 등 디바이스 간 연결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안드로이드·iOS 생태계를 이미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연결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가 편리 기능 외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있는 만큼 스마트 링 준비 기업들도 이 같은 점을 공략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1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AR 글래스 콘셉트 영상. 샘모바일 캡처
스마트 글래스·헤드셋 놓고 격전 예고
또 다른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디바이스는 스마트 글래스·헤드셋이다.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애플워치를 출시한 이후 약 10년 만에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링'에 이어 '갤럭시 글래스'를 상표 출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줄 수 있고, 제품이 성숙됐을 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MR 헤드셋 콘셉트 이미지. 안토니오 데로사 홈페이지 캡처
업계는 애플의 헤드셋 디바이스 출시가 확장현실(XR) 상품 확산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메타가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선보이며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고 했지만, 디바이스의 물리적 한계를 비롯해 가격·활용성 등을 이유로 시장 확장에는 제한이 있었다.
업계는 애플의 디바이스는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iOS라는 디바이스를 넘나드는 운영체제(OS)를 이미 형성해놨고, 이를 기반으로 한 XR 콘텐츠를 실용적으로 구현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삼성전자는 XR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을 잡은 상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차세대 디바이스 생태계도 결국 '안드로이드 vs iOS'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나 삼성이 헤드웨어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스마트폰의 앱마켓 생태계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BM)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디바이스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자들인 점도 '넥스트 디바이스'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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