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송영길 ‘모르쇠’에 부글거리는 민주…조기 귀국 요청 쏟아져

송영길 ‘모르쇠’에 부글거리는 민주…조기 귀국 요청 쏟아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에게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 달라'며 조기 귀국을 거듭 촉구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녹취록을 둘러싼 의혹으로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의 정당 혁신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라고 했다.

앞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재명 대표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듯 지난 17일 “국민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사죄드린다”며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파리경영대학원 방문 연구 교수로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의) 개인적 일탈 행위’, ‘나와 아무 관련 없다’, ‘귀국해서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에 송 최고위원은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에게 빠른 귀국을 간곡하고 엄중하게 요청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 일말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표답게, 당 최고 어른인 상임고문답게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사건은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며 “돈을 주거나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말들이 들어가 있는 것인가.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돼 있나”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를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한다”며 “떳떳하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초선 모임 더민초 등도 이날 송 전 대표 조기 귀국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