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예능 ‘서진이네’의 우수 일꾼 박서준이 영화 ‘드림’으로 극장 관객을 만난다. 영화 ‘사자’(2019)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할리우드 영화 ‘더 마블스’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를 작업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예능 속 모습만 공개됐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은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촬영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약 4년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박서준은 18일 ‘드림’ 개봉을 앞두고 만나 “4년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돼 많이 설렌다”며 “관객을 만나야 얻어지는 에너지가 있는데 오랜만에 느끼게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 “축구선수 역할, 해당 기술 연습에 조기축구로 감 유지했죠”
‘드림’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이후 선택한 작품이다. 그는 평소 좋아하던 이병헌 감독 영화에 여러 선배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
“이병헌 감독님 ‘스물’을 비롯해 연출작을 다 좋아했어요.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죠. 출연 제안받고 감사했어요. '드림'의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죠.”
그는 이번 영화에서 축구 선수 역할을 맡아 프로 선수 못지않은 기술을 선보였다. 대역없이 직접 소화했냐는 물음에 그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촬영 전에 해당 기술 장면을 디자인해줘서 그 기술만 연습해 가능했다”고 답했다.
“기초체력을 비롯해 (축구라) 하체 단련에 집중했어요. 잔디서 뛰어보니까 러닝머신과 맨 땅에서 뛰는 것과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드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드림’을 찍는 동안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가 하는 조기축구에 꾸준히 나가기도 했다는 그는 “실제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한 축구 감독님이 우리를 지도해주셨다”고 했다.
"감독님께 홈리스 월드컵 규칙에 대해 많이 물어봤어요. 일반 축구와 달리 수비는 1명뿐이고 그마저도 하프라인을 넘어가지 못해요. 선수들에게 골을 넣을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취지를 듣고 대회 자체가
배우 아이유와 박서준(오른쪽)이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드림'(감독 이병헌) 언론시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호흡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 그린 작품이다, 2023.4.1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더 의미있게 다가왔죠.”
■ ‘이태원 클라쓰’ 후 달라진 것? "변한건 없어요"
'이태원 클라쓰'는 박서준 출연작 중 가장 흥행했다. ‘이태원 클라쓰’를 기점으로 박서준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그는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특별히 제 감정의 변화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알아봐주는 사람은 늘었죠. 그 점에 대해서는 늘 감사합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줄까 생각하면, 좋은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드림’에서 홍대는 축구선수로선 늘 2인자라는 열등감에 시달린다. 홍대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혔던 때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데뷔 때가 가장 그랬다”고 답했다.
“1년은 버텼는데 그 이상이 되니까 나와 안맞는 일인데 내가 욕심을 부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시작이 안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희한하게 포기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기니까 뭔가를 내려놓게 됐는데, 그때부터 저에 대한 피드백이 좋아졌어요. 독기를 품기보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나를 편안하게 보는구나, 물론 그렇다고 그때부터 바로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아니나,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을 들었죠. 그 이후로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잠깐 정체된 느낌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촬영은 많이 하며 쉰 적이 없는데 (작품) 공개가 안되니까, 정체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관객) 반응이 있어야 에너지가 얻고, 일하는 맛이 나는데, 4년 가까이 이렇게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가 있었죠.”
그는 영화시장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혼자 극장도 자주갔다며 "한국 영화시장이 빨리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행이 영화를 개봉하는 날이 왔고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 자체로 모두에게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영화시장이) 좋았던 때로 어서 돌아가길 바랍니다.”
솔직히 예능에서 자주 활약한 덕에 박서준이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예능에서 그는 늘 부지런히 영리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좋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배우로선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 안주하고 발전이 없을 것 같아요. 비록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내가 그 순간에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아니까, 그 상황을 만들어줘야 몸을 던져서 준비하는 사람이니까, 선택을 과감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남들이 뭐라하건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잘보여도 절반의 성공이니까. 예능도 다 도전이었어요. 덕분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스트레스를 안받으려고 열심히 합니다. (내 기준에) 못미치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아니까, 후회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합니다."
tvN 서진이네 제공 /사진=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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