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병원 화재 사망자 29명, 대부분 고령 환자
SNS에 올라왔던 사건 사진 및 영상 사라져, 당국 검열 의혹
19일 중국 베이징 펑타이구 창펑병원 입원병동에서 소방 당국 관계자가 불이 난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병원 화재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의 환자였으며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관련 영상과 사진이 사라지고 있다.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9일 베이징시 신문판공실은 공안국 및 소방국 관계자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화재 사망자가 2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6명이 환자였고, 보호자, 간호사, 간병인이 각각 1명이다. 부상자는 39명이며 이 가운데 21명은 중상이다.
베이징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2시 57분 무렵 베이징 남부 펑타이구의 창펑병원의 입원병동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불은 오후 1시 33분 무렵 꺼졌고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 등 142명이 대피했다. 1985년에 설립된 창펑 병원은 톈안먼 광장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혈관종양 등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징시 의료보험 지정 병원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방국은 화재 원인에 대해 내부 개조공사 도중 불똥이 주변 인화물질로 튀면서 불이 나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공안국은 사건 이후 중대사고 책임죄 혐의로 창펑병원 원장과 부원장, 총무과 주임, 시공 관계자 등 12명을 연행 구금했다.
현지 당국은 창펑병원 현장 부근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위챗 등 SNS에 올라온 화재 당시 영상과 사진이 삭제되고 있으며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글도 사라지고 있다. 외신들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화재 사건이 사라졌다며 당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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