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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최악의 지정학적 상황… 기회로 활용해야" [제24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 토마스 무차 웰링턴매니지먼트 지정학 전략가 겸 상무이사

"지금이 최악의 지정학적 상황… 기회로 활용해야" [제24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토마스 무차 웰링턴매니지먼트 지정학 전략가 겸 상무이사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지정학적 변곡점, 새로운 지정학적 구도'라는 강연을 통해 현재 지정학적 상황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무차 전략가는 웰링턴매니지먼트의 지정학 전문가로 미국 정부 관계자들뿐 아니라 의회 의원, 전 세계 정보당국 및 국방당국 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정책 입안자와 나눈 대화에 기초해 새로운 지정학적 구도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현재 지정학 연구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5가지 주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 사이 전쟁 발발 가능성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탈탄소화의 성공가능성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무차 전략가는 "지금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과 매우 흡사하다"며 "강대국들이 여러 분야에서 대립하고 있는데 특히 경제 외교 분야에서 대립이 심화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정학적 위기가 첨예해진 가장 큰 요인"이라며 "러·우 전쟁이 정책입안자들의 현실인식을 바꿔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 모든 결정이 국가 안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제 리더들은 국가 안보를 경제효율성보다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 갈등을 언급하며 지정학적 위기에 있어 5년에서 30년 정도까지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차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상당히 위협적으로 인식하는데 특히 최근 중국과 러시아 간 지정학적 동맹이 강화되고 있어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미·중 갈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정학적 우려 때문에 재정적인 지출이 있을 것이고 전략적 기술 분야에는 도움이 돼 내셔널 챔피언이 탄생할 것"이라며 "국가, 산업, 기업 차원에서 지정학적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인 만큼 좀 더 기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소연 팀장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기자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이창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