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3 윤경ESG포럼 CEO 서약식'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20일 "금융지주사 전환은 회사와 주주들이 윈윈(win-win)하는 작업"이라며 "향후 불확실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주들을 열심히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기념관에서 열린 '2023 윤경ESG포럼 CEO 서약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지주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께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같은 지주사 전환 로드맵은 이사회에 보고됐다. 신 의장과 풋옵션 공방 중인 2대 주주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의 이철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부회장도 교보생명 사외이사로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다.
신 의장은 "이사회에 금융지주 (전환)계획을 보고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FI)이 합의 못할 수도 있지만 설득해야 하고 계속 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보생명 지분은 최대주주인 신 의장(33.78%) 및 특수관계인이 36.91%를 들고 있고, 나머지는 FI들이 대부분 보유하는 구조다. 주총 결의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FI 일부를 반드시 우호지분으로 확보해야 한다.
FI 중에서는 풋옵션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지분이 24.01%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미국 사모펀드(PEF)인 코세어 캐피탈이 9.79%,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펀드(OTPP)가 7.62%, 한국수출입은행이 5.85%, 어퍼마 캐피탈이 5.33%를 각각 보유 중이다.
신 의장은 "지주사 전환까지는 여러 절차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에) 협조를 안 한다고 표명한 분은 한 분도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의지도 밝혔다. 신 의장은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가 1호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비보험 쪽 관계사로 교보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업권 등을 특정해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손해보험업체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편 신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금융업은 고객에게 돌려드려야 할 부채가 많은 만큼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경영방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기업의 존재이유는 업의 본질을 실천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경영의 수단이 아니라 상생(Win-Win)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고르게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균형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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