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가 국내시장에 DEVELON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10t급 불도저(DD100). 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신규 브랜드인 디벨론(DEVELON)으로 국내 시장에 불도저를 출시했다. 1999년 대우중공업(HD현대인프라코어 전신)이 생산을 중단한 이후 수입산이 점령해 왔던 국내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신규 브랜드 디벨론 론칭 후 첫 신제품인 10t급 불도저(DD100)를 국내시장에 공개했다. 특히 첫 생산 물량 5대를 모두 완판했다.
국산 불도저는 1999년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시기에 단종된 이후 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토목공법이 변화하고 굴착기가 불도저 작업의 일부를 대체하는 등 역할이 축소된데다 외환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이유였다.
불도저는 토목 공사에 흙을 밀어내어 땅을 다지고 지면을 평평하게 고르는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장비로 그동안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들이 독점해오던 시장이다.
특히 국내시장은 미국의 한 업체가 90%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건설기계 중에서도 국산화가 시급한 제품군으로 꼽혀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불도저 재출시를 위해 지난 2020년도부터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한 결과 단종 24년만에 국내시장에 국산 불도저를 선보이게 됐다.
이번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선보인 10t급 불도저는 유럽 배기규제 스테이지5 기준을 충족하는 디벨론 자가엔진을 장착해 동급 대비 작업성능 및 연비효율을 극대화했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캐빈 및 커버라인 설계를 최적화해 전방 시야성을 높였고 후방 리어뷰 카메라도 탑재했다.
제품에 장착된 부착품들도 성능이 뛰어나다. 굳거나 언 땅을 갈아엎을 수 있는 리퍼를 후방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700㎜의 넓은 트랙슈를 적용해 작업 안정도 및 주행성능을 극대화했다. 트랙슈는 굴착기 크롤러(무한궤도 바퀴)를 감싸고 있는 체인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이 수입 브랜드 위주의 불도저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출시되어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국내 불도저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북미시장과 국내에 13t급 불도저 제품을 연내 출시하며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로벌 불도저 시장은 연 2만대 수준으로, 이 중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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