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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기 싫었다"..생리중 여성에게 물총 쏘고 옷 찢어...中축제, 성희롱 '논란'

"젖기 싫었다"..생리중 여성에게 물총 쏘고 옷 찢어...中축제, 성희롱 '논란'
이달 초 열린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소수민족 축제에서 월경 중인 여성 성기를 겨냥해 물총을 쏜 남성들이 있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SCMP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개최하는 전통 행사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의 중요한 부위를 겨냥해 물총을 쏘고 옷을 찢는 등 성희롱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2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소수민족이 개최하는 ‘물 튀는 축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축제는 태국 송크란과 비슷하게 사람들이 선의와 소원을 전하기 위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상을 보면 여성 A씨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 있고, 남성 관광객들이 A씨를 둘러싼 채 집중적으로 물총을 쏘고 있다. 이어 한 남성이 주변의 호응을 유도한 뒤 A씨의 비옷을 찢기도 했다.

A씨는 SCMP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생리중이어서 비옷을 입었고 물에 너무 젖지 않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이 나를 둘러싸고 물을 뿌렸다. 누군가 내 옷을 찢기까지 했다. 너무 화가 났고 무너질 것 같았다”고 밝혔다.

A씨와 함께 축제를 즐기러 온 친구는 “어떤 남자들은 물총을 사용해 성기에 물을 뿌리고 그녀를 끔찍하게 만들었다. 내 친구는 화가 났다. 행복한 여행은 망가졌다”고 분노했다.


지역 상점 주인은 “우리는 상서로운 표시로 물을 뿌릴 뿐이다. 과도한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 아닌 관광객들이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