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콕스 호주축산공사 해외시장본부장 인터뷰
앤드류 콕스 호주축산공사 해외시장본부장. 사진=박문수 기자
앤드류 콕스 호주축산공사 해외시장본부장.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탄소 배출 절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활동은 우리의 중요한 숙제입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앤드류 콕스 호주축산공사 해외시장본부장은 “소가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호주청정우의 DNA를 연구해 바꾸고, 메탄 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사료로 바꿀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후 위기의 시대 축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역할이 대두되는 가운데 호주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앤드류 콕스 지사장은 “목축지에 배출한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식물을 심는 등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탄소 배출 절감 과정에서 소규모 목장을 운영하는 축산인의 수입이 줄어드는 방식은 안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소규모 축산업자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호주 소고기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의 점유율은 약 35% 수준이다. 호주축산공사는 한국 시장 공략의 키워드로 △일관된 품질 △깨끗함 △맛 △안정성 등을 꼽았다. 앤드류 콕스 지사장은 “가정간편식과 햄버거 패티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주산 소고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맥도날드, 롯데리아, 채선당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주요 프랜차이즈기업들이 호주 청정우를 사용하고 있다.
2014년 발효된 한국-호주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양국의 교역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앤드류 지사장은 “무엇보다 ‘엄마’들의 호주산에 대한 사랑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비교적 안정성 높다고 알려진 호주산 소고기가 최근 가격경쟁력에서도 미국산을 앞서면서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양고기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12개월 미만의 어린 양(램)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앤드류 지사장은 “2010년대 초반 한국 거주 중국인을 중심으로 양꼬치 수요가 늘면서 양고기 수출도 늘었는데 당시에는 ‘반짝’ 현상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일반 양(머튼)고기 특유의 육향에 거부감을 보여온 한국 소비자가 램을 조리한 후쿠오카식 양고기 식당을 찾는 현상이 놀랍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10년새 호주산 램의 한국 수출량은 3175t에서 2만2901t으로 약 7배 신장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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