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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터뷰 논란에... 與 "주어 생략돼 오역... 가짜뉴스 선동마라"

尹 대통령, WP와의 인터뷰 논란에
與 "野, 가짜뉴스 선동마라" 비판

尹 인터뷰 논란에... 與 "주어 생략돼 오역... 가짜뉴스 선동마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 발언 논란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강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주어가 생략돼 생긴 오역"이라며 "가짜뉴스를 가지고 선동하지 마라"고 비호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인터뷰 논란에 대해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의회 연설에서 비슷한 기조의 말씀을 했다"며 "국가 안보가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과의 가능성과 불가피성을 설명한 취지"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은 "무책임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취지인데, 한글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있다"며 "이것으로 인해 해석에서 영어 번역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됐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전체 문맥 취지를 보면 대통령이 반드시 그것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는 개념이 아니라 과거 역사를 갖고 끊임없이 무릎 꿇어라 사과하라만 요구하면 일본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후 수많은 사과 발언 과정 속에서 한일 관계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밖에 안되니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봤고 그게 맞다고 본다"며 "그 부분은 대통령께서도 역사에 있어 과거에 집착하는 발언을 하게 되면, 결국 두 나라의 미래 관계개선이 잘 안된다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 24일에도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발 이성을 되찾으라"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어제 당에서 여기에 대한 논평을 냈는데, 당에서 낸 그대로"라며 "인터뷰를 보니까 일본이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문장이 있는데, '일본'이라는 주어가 해석에서 빠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석에 있어 빠진 부분을 갖고 민주당에서 반일감정을 자극해 굉장히 많은 비판을 하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 주어가 빠지지 않았나 싶다"며 충분한 문맥상 해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메시지가 있는 그대로 잘 전달이 안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래된 역사에 발목이 잡히거나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시종일관 같은 인식을 (윤 대통령이) 갖고 있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인터뷰가 나간 것 아쉽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