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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살 남자가 여장하고 여중 잠입했다.."틱톡사진 찍고 싶었을뿐"

교복에 양갈래 머리.. 페루 학부모들 불안감 호소

42살 남자가 여장하고 여중 잠입했다.."틱톡사진 찍고 싶었을뿐"
페루 여자중학교에 여장을 하고 잠입했다가 적발된 남성.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페루에서 한 남성이 여장을 한 채 여자중학교 잠입을 시도했다가 적발돼 경찰에 검거됐다.

24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라티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페루 경찰은 우안카요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여장을 하고 잠입한 남성 세사르 솔리스 칼레로라(42)를 체포했다.

남성은 체포되자마자 미성년자 성추행 및 불법 촬영 혐의로 구금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이틀 만에 풀려났다.

칼레로라는 화장실 앞에서 휴대전화를 들고나오다 교감에게 발각됐다고 한다.

칼레로라는 양 갈래로 머리를 곱게 땋고, 교복 위로 분홍색 가디건, 검은색 반 스타킹과 구두를 착용했다. 이 때문에 멀리서 보면 여느 여중생과 다를 것 없었지만, 수상한 행동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경찰은 칼레로가 성추행 및 불법 촬영 등 미성년자 대상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잠입한 것으로 봤지만,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칼레로라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전과가 없다는 등 이유로 구금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사건을 맡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칼레로라가 학생들에게 음란행위 및 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고 석방 이유를 밝혔다.

칼레로라 역시 경찰 조사에서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라며 "그저 학교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다.
틱톡에 학생처럼 사진을 올리고 싶어서 잠입했다.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학부모들은 칼레로라가 이틀 만에 풀려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여장을 한 채 학교에 잠입한 이유를 명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