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4.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에서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5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여사의 국정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의 국정개입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라며 "김 여사의 관심이 도이치모터스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여사의 국정개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는 코바나콘텐츠 전시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맡았다.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없애면서 이제 부속실 전체가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김 여사 지인을 의전비서관으로 임명했고,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김 여사의 개인 사진으로 도배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적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대통령실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청와대가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의 존재를 숨기려 애썼던 데에 비하면 지금의 대통령실은 뻔뻔하기까지 하다. 우리들은 김 여사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아니다. 김 여사는 지금 당장 국정 운영에서 손을 떼라"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부인은 수렴청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왜 김건희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 진행 상황을 보고 하는가. 말이 되는가"라며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시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라고 한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심신미약이나 한정후견인도 아닌데 김 여사가 보고를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대통령실은 밝혀야 한다. 김 여사가 국민의 한 사람이고 대통령의 그냥 가족에 불과한지, 아니면 대통령실을 수렴청정하는 사실상의 또 하나의 실세인지"라고 꼬집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여사가 넷플릭스 측과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콘텐츠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김 여사에게도 해당 사항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도 투자 유치 과정에 적극 관여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어떻게 개입하게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 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라고 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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