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이 지역 정서와 역사, 문화적 특징이 담긴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사진은 필암서원 집성관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점검 중인 김한종 장성군수(오른쪽)의 모습. 사진=장성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장성=황태종 기자】전남 장성군이 지역 정서와 역사, 문화적 특징이 담긴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장성군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장성군 비아이(B·I,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용역'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장성군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브랜드 명칭 선정(네이밍)과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브랜드 마크, 안내서(매뉴얼) 개발 등이 주된 내용이다.
장성군은 앞서 민선 6~7기 황룡강에 산다는 누런 용의 전설에서 착안한 '옐로우시티'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했다. 도시와 마을, 공장 건물을 노란색으로 칠하고 경관에도 변화를 줬다. 황룡강에 노란색 꽃을 심어 축제를 개최했으며,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도색비 지원 사업도 펼쳤다.
장성을 널리 알리는 데 있어선 성과를 거뒀으나,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군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대 흐름을 반영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민선 8기 장성군은 이 같은 여론을 수렴해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기존 '옐로우시티'의 존속 여부인데, 장성군은 '폐지'가 아닌 '발전적 방향 모색'의 길을 선택했다. 노란색에 축령산의 녹색, 장성호와 생태하천의 파란색 등 장성을 상징하는 다양한 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설운동장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농산물 판매장 옐로우마켓 등 기존 시설물 명칭은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와 행정력 소모를 막겠다는 의도다.
장성군은 브랜드 개발이 완료되면 관광, 행정,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활용할 방침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잘 된 부분을 더 잘 되게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브랜드 개발의 핵심 의도"라며 "시간이 흘러도 사용 가능한, 장성군의 역사·문화·지역적 특성을 고루 담아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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