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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영웅 故 스토리 상병 유족에... 70년만에 "발굴지 흙과 사진 전달"

박민식 보훈처장, 워싱턴 '추모의 벽'서 유족에… AI 복원 사진 담은 액자선물

[파이낸셜뉴스]
한국전 영웅 故 스토리 상병 유족에... 70년만에 "발굴지 흙과 사진 전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고(故) 루터 스토리 상병 유족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박민식 보훈처장이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현지에서 최근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발굴된 지역의 '흙'을 전사자 유족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27일(현지시간) 진행했다고 전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박 처장은 워싱턴DC의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조성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고(故)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인 조카 주디 웨이드(여) 부부를 만나 그의 명비가 있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65번 패널 앞에 흰색 장미꽃을 헌화하고 함께 묵념했다.

이어 박 처장은 유족에겐 스토리 상병 유골이 발굴된 경남 창녕 지역 흙이 담긴 오동나무함(태극기로 도포)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고인의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던 중 홀로 전방에 남아 중대 철수 작전을 엄호하다 전사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스토리 상병의 전공을 기려 1951년 그 부친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하지만 스토리 상병의 유해는 이후 70년이 넘도록 찾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이달 6일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6·25전사자 유해 감과정에서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신원 미상' 유해 1구가 스토리 상병의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드씨는 "70년만에 삼촌의 유해를 확인하게 돼 너무 기뻤는데 한국과 미국 대통령께서 함께 위로해주어 큰 감동이었다"며 "오늘 박 처장이 직접 삼촌의 유해가 발굴된 지역의 흙을 전달해줘 그 감동은 이루 말할 나위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6일 스토리 상병의 유해 확인 소식을 듣고 마치 내 일처럼 기뻐 유족에게 의미 있는 감사 선물을 고민하다가 유해가 발굴된 지역이 경남 창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 지역의 흙을 전달해드리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이 감사해야 할 일인데 오히려 유족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한미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인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처장은 "한미동맹은 179만 한국전 참전용사의 피와 눈물로 이룩된 끈끈한 동맹임을 느끼는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스토리 상병의 위대한 희생과 영웅적 면모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누리는 자유, 안보 그리고 번영을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스토리 상병의 유해 안장식은 미 조지아주 앤더슨 국립묘지에서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 열리는 미국 현충일인 오는 5월 29일 거행될 예정이다.
보훈처는 안장식에 박 처장의 조전과 화환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전 영웅 故 스토리 상병 유족에... 70년만에 "발굴지 흙과 사진 전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한·미 정상의 '6·25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 채택 계기를 마련한 고(故) 루터 스토리 상병을 추모하며 유족에게 유해 발굴 지역인 경남 창녕의 흙과 AI 복원 액자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