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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오디컴퍼니 신춘수, 브로드웨이 도전 재개 "5년안에 기업가치 1조 목표"

신호탄이 될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

"지금 이순간" 오디컴퍼니 신춘수, 브로드웨이 도전 재개 "5년안에 기업가치 1조 목표"
신춘수 대표. 오디컴퍼니 제공

"지금 이순간" 오디컴퍼니 신춘수, 브로드웨이 도전 재개 "5년안에 기업가치 1조 목표"
신춘수 대표. 오디컴퍼니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프로듀서)의 미국 브로드웨이 도전이 재개된다.

신 대표는 27일 오후 강남구 스튜디오159에서 ‘비전 및 글로벌 신작 발표회’를 열고 영국의 RUG(리얼리 유스풀 그룹)나 미국의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영국 웨스트엔드를 대표하는 RUG는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등을 제작했고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은 ‘라이언킹 ‘알라딘’등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과 ‘오리지널’을 키워드로 세계에 통하는 작품을 만들어 향후 5년 안에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 한계, 글로벌 오리지널 작품으로 승부수


신호탄이 될 작품은 오는 10월 22일 미국 월드프리미어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개막하는 ‘위대한 개츠비'다. 성공적인 트라이아웃 공연 후 2024년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한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위대한 개츠비’ 트라이아웃 무대에 오를 배우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오늘 이 자리가 향후 한국 뮤지컬산업에 새 장을 연 자리로 기억되길 바란다. 한국 뮤지컬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신춘수 대표는 2001년 서른 살에 오디컴퍼니를 설립해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제작사로 키웠다. ‘지킬 앤 하이드’ ‘스위니토드’ '맨 오브 라만차' ‘데스노트’ 등의 히트작을 내놨고 2020년 뮤지컬 분야 최초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또 한국 프로듀서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리드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창업 이래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는 작품의 완성도”라며 “뮤지컬 산업화 태동기를 거쳐 지난 10년간 한국뮤지컬 발전에 기여했다. 2023년부터는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사상 첫 4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는 브로드웨이 매출의 22%에 불과하다. 미국 전체 공연 시장이 아니라 브로드웨이에 한한다. 한국 내수 시장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간 것은 플랫폼 덕이 크다. 공연 시장에선 그 플랫폼이 바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다. 1986년 웨스트엔드서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은 약 30년간 누적매출 7조8000억원을 벌었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이온 킹’은 전세계 누적 매출이 10조5300억원 이상이다. 양대 시장서 성공하면 전세계로 뻗어나갈수 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그는 2014년 '할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와 2015년 '닥터 지바고'의 리드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리며 브로드웨이 도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조기 폐막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는 “‘힐러 이프 야 히어 미’를 할 당시에는 너무 성급했다면 ‘닥터지바고’는 미국 창작진에게 너무 맞추는 등 프로듀서로서 제몫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신호탄이 될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는 뮤지컬에 적합한 작품이다. 저작권 만료되기까지 기다리면서 트리트먼트 구성부터 지금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2020년부터 단계별로 차곡차곡 밟으며 트라이아웃 공연 일정까지 잡았다. 팀워크도 좋고 작품 개발도 잘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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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컴퍼니 글로벌 시장 겨냥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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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 발표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한다. 지금까지 뮤지컬로 제작된 바 없다.

그는 현지 창작진을 소개하며 “극작을 빼고 다 브로드웨이서 데뷔했다. 비록 최고의 팀은 아니지만 최고의 작품을 만들 재능을 가진 팀이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서 우리가 최고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배우들 사이에서 우리 작품이 좋다고 벌써 소문이 났다. 미국적 이야기를 한국인이 프로듀싱한다. 험난한 도전이다. 하지만 자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저작권이 만료된 관계로 현지의 다른 제작사도 동명의 뮤지컬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보다 트라이아웃 공연 일정이 늦다. 견제되지만 자신있다"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에서 개막한 뒤 국내로 들여온다면, 오는 2023년 12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김동연 연출의 ‘일 테노레’는 한국 관객을 먼저 만난 뒤 전 세계에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은 실존 인물 이인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오페라를 꿈꾸는 이선과 독립운동가 진연 그리고 진연을 짝사랑하는 수한을 통해 비극의 시대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웅장하고 클래식한 사운드와 고전적 가사로 풀어낼 예정이다.


또 '캡틴 니모'와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의 '피렌체의 빛', 동명 영화 원작의 '어거스트 러쉬', 고전 '폭풍의 언덕'을 바탕으로 한 '워더링 하이츠'와 강남 극작/작사의 '나는 리처드가 아니다'를 개발 중이다.

신 대표는 “늘 꿈을 쫓는 이야기에 끌렸다”며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돈키호테가 되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돈키호테' 신춘수의 도전이, 이번에는 꽃을 피울까?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이제 K뮤지컬의 차례일까? 그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