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 전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
“김 회장, 라 대표 알지 못한다...그냥 엮는 것”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시장현안 소통회의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지분 매각을 두고 시기적으로 ‘우연’이라며 이 발언에 “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28일 금융감독원 주재로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 참석 전후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키움증권 그룹사 수장인 김 회장이 이번 하한가 사태에서 작전세력 움직임을 미리 알아채고 사전 매도했다는 의혹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셈이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대규모 매물 출회로 코스닥 8개 종목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인 지난 20일 매도했다. 시간외매매로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했다. 605억원 규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주가조작 세력과 연루돼 관련 정보를 사전 취득한 게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들 종목은 H투자컨설팅업체 라모 대표와 이들 세력이 시중 유통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단 의혹을 사고 있다.
황 사장은 “공교롭게 그때 매각을 했을 뿐 우연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정보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키움증권이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IB(투자은행) 신청도 앞두고 있는데 (주가조작 세력 연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황 사장은 또 전날 라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언급하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것을 두고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 그냥 엮는 것”이라며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 조사가 들어올 수 있단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소명 가능하고, 언제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