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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10시부터 기다렸다"...무슨 게임카페 길래 [르포]

게임 니케 '메이드 카페' 가보니 서브컬처 게임 니케 개발사, 8일간 테마카페 운영 메이드와 노래 부르고 율동하며 즐기는 이용자들 국내 서브컬처 게임 인기 이어져‥매출 순위 높아

"전날 밤 10시부터 기다렸다"...무슨 게임카페 길래 [르포]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집형 RPG '니케: 승리의 여신' 테마 카페에서 게임 캐릭터로 코스튬을 한 메이드들이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인님, 이제 노래 들려 드릴게요. 뮤직 스타트 외쳐주세요!"

지난 28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승리의 여신: 니케' 테마 카페. 게임 세계관 속 캐릭터 '코코아', '소다', '에이드'로 변신한 메이드들이 노래가 시작되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박수를 치고, 캐릭터 이름을 부르며 호응했다. 친구 두 명과 같이 카페를 방문한 대학생 남모씨(21)도 그 중 하나다. 남모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 께부터 긴 줄을 서야만 했다. 오후 2시가 돼서야 입장한 그는 "니케는 OST가 매력적이라서 빠지게 됐다"며 "오늘 노래에 맞춰 다같이 율동을 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기다려" 게임 메이드 카페 인기

"전날 밤 10시부터 기다렸다"...무슨 게임카페 길래 [르포]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집형 RPG '니케: 승리의 여신' 테마 카페 외부에는 게임 캐릭터 등신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니케' 테마 카페는 국내 개발사 시프트업과 서비스사인 레벨인피니트가 게임 서비스 6개월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다.

지난 4월 27일 시작해 오는 5월 4일까지 진행되며 지휘관(이용자)들을 맞이한다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1층은 굿즈숍, 2층에는 메이드 카페가 준비돼있다. 카페에서는 약 한 시간 동안 15팀이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메이드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전날 밤 10시부터 기다렸다"...무슨 게임카페 길래 [르포]
서울 마포구 수집형 RPG '니케: 승리의 여신' 테마 카페 2층에는 메이드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준비돼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행사를 즐겼다. 세 캐릭터 메이드들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잘 읽은 오므라이스 계란 위에 케첩으로 귀여운 캐릭터를 그려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준비된 세션이 끝나자 "주인님 다음에 또 오세요", "다음에 보자"라며 계단까지 배웅도 잊지 않았다.

니케 테마 카페를 찾는 발걸음은 끊기지 않고 있다. 니케 캐릭터로 자차를 래핑하거나 차박을 하며 기다리는 열혈 게임 이용자들도 다수였다는 설명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전날 밤 10시부터 기다린 방문객들도 있었고 행사에 만족해 이틀 연속 온 이용자도 있었다"며 "이른 오전엔 날씨가 쌀쌀해 대기가 힘들 것 같아 무릎 담요 160장, 핫팩 등을 구비해 나눠드렸다"고 전했다.

"서브컬처 게임, 이제는 주류로 불러줘"

니케를 포함한 서브컬처(비주류) 게임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통칭하며,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팬층이 두텁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일부 마니아층만 하는 게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다수가 즐기는 게임이 되고 있다.

실제 인기 서브컬처 게임 '원신'을 개발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26일 은하 판타지 RPG '붕괴: 스타레일'을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현재 엔씨소프트 '리니지M' 등 국내 주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안착해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게임에서 저력을 보이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는 올해 초 TV 애니메이션 제작이 발표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은 이제 주류라고 봐야 한다"며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드한 MMORPG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