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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우승하면 베수비오 화산 올라가 불꽃쇼" 축구 팬들 호언에.. 伊 당국 '깜짝'

"나폴리 우승하면 베수비오 화산 올라가 불꽃쇼" 축구 팬들 호언에.. 伊 당국 '깜짝'
Soccer Football - Previews ahead of Napoli v Salernitana where Napoli can potentially win Serie A - Naples, Italy - April 29, 2023 Napoli fans with flares in Maradona square, ahead of potentially winning Serie A REUTERS/Massimo Pinca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의 팬들이 이번 시즌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할 경우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서 파티를 벌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지역 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르면 나폴리가 오는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 30일 밤 10시)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살레르니타나와 32라운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일부 나폴리 팬들이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서 폭죽과 조명탄을 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초록색, 흰색, 빨간색 조명탄을 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자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나폴리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2위인 라치오가 인터 밀란에 이기지 못하면 나폴리의 우승이 확정된다.

나폴리가 이번에 우승하면 1990년 이후 33년 만이다. 나폴리의 리그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축구에 미친 도시로 잘 알려진 나폴리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일부 광적인 팬들이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 올라가 삼색 조명탄을 터뜨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언론매체 보도가 나오자 베수비오 국립공원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나폴리 우승하면 베수비오 화산 올라가 불꽃쇼" 축구 팬들 호언에.. 伊 당국 '깜짝'
FILE - Clouds hang over the Vesuvius volcano in Pompeii, southern Italy, Jan. 25, 2021. An American tourist had to be rescued on Mount Vesuvius near Naples after he apparently slipped into the volcano’s crater while trying to recover his fallen cellphone, news reports and the association of Vesuvius park guides said. The tourist and family members were cited by Carabinieri police because they went off the authorized path to get closer to the crater on Saturday, July 9, 2022 apparently to take a selfie, Italian news reports said. (AP Photo/Gregorio Borgia, file)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공원 당국은 28일 성명을 내고 베수비오 화산은 극히 위험하다며 혹시라도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면 당장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공원 당국은 "베수비오 분화구는 불안정하고 본질적으로 위험한 곳"이라며 "우리는 모두 나폴리의 우승에 기뻐하며, 이는 우리 지역에 큰 명예와 기쁨을 가져다주겠지만 축하 행사는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베수비오 화산은 2017년 대형 산불로 인해 화산 경사면이 심각한 손상을 입은 터라 지반이 극히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당국은 경찰 측에도 팬들이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접근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베수비오 화산은 서기 79년 폭발했고, 이 영향으로 당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던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은 한순간에 멸망했다.

베수비오 국립공원은 화산 주변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1995년에 조성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