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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 압박 심화에도, 대만인 30%만 "전쟁 우려"

- 대만 군사 전문가,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새로운 표준 만들려는 전술"

中 군사 압박 심화에도, 대만인 30%만 "전쟁 우려"
대만해협을 운항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선박.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안간 전쟁을 우려하는 대만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1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 4월 30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7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 사이에는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식별한 바 있다.

인민해방군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에 반발해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에 군용기를 대거 투입했었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잇따른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에 대해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높아지고 있지만 대만인 2명 중 1명은 전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날 대만 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 양안에서 전쟁이나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47%가 높지 않다고 답변했다.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4%였다. 응답자의 19%는 의견이 없다고 답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