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예금과 자산을 인수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사실상 은행위기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 지점. 로이터뉴스1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자산을 인수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위기는 이제 사실상 끝났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선언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은 JP모간이 퍼스트리퍼블릭 자산을 인수하기로 발표한 직후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이먼은 위기에 내몰린 은행들이 많았다면서 어쩌면 아직도 일부 군소 은행이 이런 위기를 겪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 자사의 퍼스트리퍼블릭 자산 인수로 위험 요인들은 상당수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의 이런 부문들은 이제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JP모건은 지난 주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 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경매에 부치자 이 자산을 인수했다. JP모건은 1일 퍼스트리퍼블릭 예금 전부와 자산 대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12일 시그니처은행이 붕괴되자 투자자들은 SVB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은행들을 투매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은행이 바로 퍼스트리퍼블릭이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SVB처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실리콘밸리 기술 스타트업과 거래가 사업 핵심이라는 점도 SVB와 공통점이었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은 SVB, 시그니처에 이어 예금 가운데 FDIC 예금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이어서 예금주들의 예금인출이 잇따르며 뱅크런을 겪었다.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들이 300억달러를 모아 퍼스트리퍼블릭에 예금하면서 위기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지난달 24일 실적발표에서 1·4분기 동안 예금이 1000억달러 넘게 빠져 40.8%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공개해 위기가 재점화됐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SVB, 시그니처, 퍼스트리퍼블릭 등 이번에 붕괴한 미 은행 3곳의 자산 규모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기간 파산한 미 25개 은행 자산보다 많다.
SVB 등 3개 은행 자산 합계는 5320억달러(약 713조4000억원)로 2008년 파산 은행 25 곳 자산 5260억달러(약 705조3000억원)보다 많다. 25개 은행 자산 규모는 그 동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규모다.
다만 2008년 통계에서는 리먼브라더스 같은 예금보험 적용대상이 아닌 투자은행 자산은 빠졌다.
당시 파산한 25개 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는 워싱턴뮤추얼은행으로 당시 자산 규모가 4300억달러(약 576조6000억원)였다. 워싱턴뮤추얼은 미 파산 일반은행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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