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1일(현지시간) 구글이 언론에 공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있는 '퀀텀 AI(인공지능) 캠퍼스'. 사진은 양자컴퓨터 설계·개발 중인 구글의 퀀텀 AI(인공지능) 연구소.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려온 제프리 힌튼이 지난주 구글을 퇴사한 것이 확인됐다. 그는 AI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구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과 CNBC 등 외신은 힌튼이 구글에 10년 넘게 몸담았으며 AI의 권위자이나 지금은 자신의 성과를 후회하고 있다며 사표를 썼다고 보도했다.
힌튼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전화로 사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튼 박사는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과학 교수 재직시절 창업한 AI업체 'DNN리서치'가 지난 2013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구글 소속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해왔다.
그는 인공지능의 위험이 오는데 30~50년, 그 이상을 예상했으나 크게 단축됐다고 지적했다.
AI 개발로 인한 우려로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가짜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가 확산돼 일반인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대표적인 위험으로 언급했다.
힌튼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개발 중인 디지털 지능은 생물학적 지능과는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오픈AI가 새로운 버전의 챗GPT를 공개하자 이 분야 전문가 1000여명은 AI 기술이 사회와 인류에 위험을 주고 있다며 6개월간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로부터 19일 뒤 전미인공지능협회(AAAI)도 AI의 위험성을 알리는 서한을 내놨다.
그러나 힌튼은 자신이 몸담던 구글이나 과거 재직했던 기업들을 공개적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서명을 하지 않았다.
영국 태생인 힌튼은 신경망의 권위자로 대부분 이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해왔다.
1980년대에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컴퓨터 과학 교수로 재학 중 미국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AI 연구비를 받기를 기피하면서 캐나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12년 캐나다 토론토대에 재임하던 당시 학생 2명과 함께 사진과 꽃이나 개, 자동차 같은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신경망을 구축했다.
구글은 4400만달러에 힌튼과 토론토대 학생 2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며 챗GPT와 구글 바드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
이들 3명은 신경망 연구 공로로 ‘컴퓨터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투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힌튼은 AI가 전쟁에도 투입될 수 있는 ‘로봇 전사’ 기술에 사용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그는 AI 기술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며 “5년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무섭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글이 AI 기술의 올바른 인도자로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엔진 빙을 보조할 수 있는 챗봇을 내놓으면서 구글도 같은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인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이 붙었다며 앞으로 제동을 걸기 힘들 것이라고 힌튼은 비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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