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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빈소까지 찾아온 채권자.."코인 투자금 줬는데, 누구한테 받나" 호소

서세원 빈소까지 찾아온 채권자.."코인 투자금 줬는데, 누구한테 받나" 호소
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개그맨 고 서세원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개그맨 출신 목사 서세원(67)의 장례가 뒤늦게 한국에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자가 그의 빈소를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서세원에게 투자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 A씨는 지난 1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찾아왔다. 그가 이곳에서 유족과 대화하던 중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족이 직접 나와 대화를 진행하면서 자리가 정리됐다.

A씨는 "서세원씨를 믿고 (코인) 투자금을 줬는데 처음 안내해 준 내용과 달랐다. 그래서 투자금을 돌려받기로 했는데 채권 금액 중 일부를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어 "고인이 채권 금액을 변제한다고 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일부는 변제를 했지만 남은 금액을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가버리셔서 누구한테 남은 금액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인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자에서 서세원은 A씨에게 "나도 사기당했지만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시면 감정이 서로 상한다. 저도 힘들다. 하여간 빨리 끝내려고 하니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서세원은 A씨에게 생활고 때문에 변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달 27일 현지에서 고인을 보필 한 지인을 인용해 서세원이 생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호는 "서세원은 알려진 것과 달리 저택에 살지 않았다. 프놈펜에 있는 비즈니스호텔에 거주했다고 하는데 숙박비는 10만원 내외"라며 "서세원이 2020년 캄보디아 국영 스포츠TV 등 3조원대(25억달러) 건설 사업에 참가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만달러(26억8000만원)가 넘는 돈을 투자했는데 곧바로 코로나19가 터져 공사는 다 멈추고 모든 돈을 날렸다"며 "방송국 이후 골프장, 리조트에도 투자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서세원이 직접 한 건 아니고 얼굴마담 격으로 서세원을 내세워 사업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미래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심정지를 일으켰다. 유족은 사망 8일 만인 28일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국내로 옮겨 장례식을 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