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1000명 설문조사
“국내 백신·치료제 있다는 사실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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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5명 더 늘어 누적 47명이 된 가운데, 엠폭스 관련 정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1∼24일 한국리서치와 함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엠폭스 인식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엠폭스 정보와 관련해 △국내 감염 현황 △의심증상 시 행동요령 △국내 위기경보 등 5개 영역에 대해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을 모두 표시해달라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39.1%가 ‘(5개 중) 비교적 정확히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보기를 택했다.
남성(27.0%)에 비해 여성(41.1%)이 정확히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응답을 더 많이 했고, 연령별로는 20∼30대(43.9%)에서 같은 답을 고를 확률이 더 높았다. 그 뒤로는 40∼50대 (38.5%), 60세 이상 (35.3%) 순이었다.
엠폭스 국내 감염 현황에 관해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32.1%였고,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27.9%), 고위험 상황은 무엇인지(26.0%), 공식적인 정보나 지침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17.1%) 등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의 비율은 그보다 낮았다.
특히 OX 퀴즈 형식으로 엠폭스 이해도를 알아본 결과,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치료제·백신은 없다’(정답 X)는 문항에서 오답률(치료제 24.9%, 백신 31.2%)이 정답률(치료제 19.7%, 백신 15.2%)보다 높았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었다. 현재 국내엔 백신 ‘진네오스’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가 확보돼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국내에서 43∼47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밀접접촉 등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이력이 확인돼 국내발생으로 추정된다.
엠폭스는 국내에서 지난해 6월 처음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초 이후 꾸준히 환자가 늘어 이날까지 총 47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6명을 제외한 41명이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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