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모노폴리의 인어조각. 출처=가디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남부 작은 항구도시에서 인어공주 조각상을 두고 선정성 논란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이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작은 항구 도시 모노폴리의 어촌 마을의 광장에 설치된 인어 조각상이 '풍만한' 몸매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조각상은 모노폴리의 루이지 로소 예술학교 학생들이 만든 것인데, SNS에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배우 티치아나 스키아바렐리는 자신의 SNS에 "이 조각상은 '실리콘 가슴'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 무엇보다 인어에게서 본 적 없는 거대한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며 "내 친구는 이 조각상에 대해 당혹감을 표현했다"고 했다.
이 작품을 만든 예술학교 교장인 아돌포 마르시아노는 "대중은 TV에서 마른 모델이 나오는 광고를 접하지만, 이 조각상은 우리나라의 대다수 여성들이 그렇듯 굴곡 있는 몸매를 가진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인어 조각상을 통해) 극단적으로 마른 여성을 표현했다면, 그것은 매우 나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이 모여서 인어조각상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며 "의회에 축소 모형을 보여줬고 (의회로부터)괜찮다는 답을 받았고 완성된 조각품을 광장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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